여백은 도구다, 미덕이 아니다
브랜드 사이트는 한 화면에 하나의 메시지를 둡니다. 스크롤마다 한 가지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비웁니다. 이때 여백은 호흡이고 고급감입니다.
전문성 사이트는 한 화면에 4~7가지 단서를 같이 보여줍니다. 실적, 인증, 가격대, 응답시간, 후기 발췌가 한 뷰포트에 들어옵니다. 이때 여백을 과하게 두면 "정보가 없는 회사"로 읽힙니다.
같은 여백이 한쪽에선 고급, 한쪽에선 부재의 신호가 됩니다.
측정 가능한 차이
화면당 텍스트 비율(text-to-pixel ratio)로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 브랜드 사이트 평균: 한 뷰포트당 텍스트 30~80자
- 전문성 사이트 평균: 한 뷰포트당 텍스트 200~400자
전문성 사이트에서 텍스트가 100자 이하인 화면이 3개 이상 연속되면, 방문자는 "내용이 없네"라고 판단하고 이탈합니다.
표·리스트·아이콘의 역할
브랜드 사이트에서 표는 거의 안 씁니다. 표가 분위기를 깹니다. 정보를 전달하더라도 카드 그리드 형태로 시각화합니다.
전문성 사이트에서는 표가 핵심 도구입니다. 가격표, 비교표, 스펙 테이블은 한 화면에서 의사결정을 끝낼 수 있게 합니다. 방문자가 영업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묻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리스트는 양쪽 다 쓰지만 길이가 다릅니다. 브랜드 사이트는 3개, 전문성 사이트는 5~9개를 한 번에 보여줍니다.
스크롤 깊이도 다르다
브랜드 사이트의 평균 페이지 길이는 화면 4~6배. 짧고 임팩트 위주.
전문성 사이트의 평균 페이지 길이는 화면 8~14배. 길어 보이지만 끝까지 스크롤하는 사람이 더 가치 있는 리드입니다. B2B 기준 끝까지 본 사람의 문의 전환율이 평균 3.2배 높습니다.
흔한 실수
전문성 사이트를 "모던하게" 만들겠다며 텍스트를 다 지우고 풀스크린 이미지로 바꾸는 경우입니다. 모던해 보이지만 정작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가 사라져서 문의가 줄어듭니다. 방문자는 디자인을 평가하러 온 게 아닙니다.
반대로 브랜드 사이트에 스펙·인증·후기를 빽빽하게 채우면 "값싼 회사"로 읽힙니다. 정보량이 많을수록 신뢰가 올라간다는 공식은 전문성 사이트에만 적용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모바일에선 정보 밀도를 어떻게 잡나요?
전문성 사이트도 모바일에선 한 화면당 12개 단서로 줄여야 합니다. 다만 PC에서는 47개를 유지합니다. PC와 모바일은 다른 레이아웃을 가져야 합니다.
여백이 적으면 촌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밀도가 아니라 정렬이 미감을 만듭니다. 격자가 잡혀 있고 위계가 명확하면 정보가 많아도 정돈돼 보입니다. 타이포·컬러 위계 글에서 이어집니다.